|
2002.06.09, 18:04
태극기 제조업체 “喜 喜…” 월드컵 특수에 미소
온 국민의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미국전을 앞두고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예년에 비해 3∼4배 가량의 태극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이같은 특수로 인해 대부분의 태극기 제작업체들은 인력과 설비를 총동원,밤을 새워가며 태극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4일 폴란드전 당시 태극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특히 미국전을 앞두고는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가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도둑맞은 뒤 태극기를 떨구었던 아픈 기억을 상기하며 응원하겠다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찾아 재고가 바닥날 정도다.
태극기 제작업체인 한국국기원 권정순 사장(43)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며 “특히 이번 미국전을 앞두고는 주문이 밀려 전직원이 밤샘근무를 해가며 태극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태극기 판매로 재미를 톡톡히 보는 업체도 있다.깃발 전문 제작회사인 상승피엔에프의 제재용 차장(42)은 “홈페이지를 통해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잘 다루는 젊은층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동호회나 각 기업체에서 홍보용으로 쓰겠다는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수요가 크게 늘자 시내 곳곳에는 태극기를 갖고 다니며 파는 행상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종로 동대문 등지에서 20년 동안 태극기만 팔아 ‘태극기 할아버지’로 불리는 문운기씨(82)는 “종전에는 하루 2만∼3만원 벌이도 힘들었는데 우리나라가 폴란드와 경기한 날에는 준비했던 태극기가 모두 나가 10배 이상 팔렸다”며 “10일에는 태극기를 찾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아 상당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aletheia@kmib.co.kr
|